편하게 생각하면 이것또한 다양한 케이스가 있겠습니다.
누군가는 이성사이에도 우정은 가능하다 말할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불가능하다, 라고 말할수도 있고 결국엔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거에요.
이것은 우선순위에 기인하는데, 예를 들어 생판 모르는 남녀를 홀딱 벗긴 다음에 한 이불속에 눕힌다고 생각해봅시다. 밤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것 같은가요? ;;
천만에. 어색함속에 자기 영역을 만들어놓고 하룻밤을 지새겠죠.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온 이성을 섹스하기 좋은 환경에 가져다 놓는다고 해서 무엇인가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다못해 성적 호감을 가진 남녀가 금방이라도 만나 섹스할것처럼 판을 다 짜놓고도 정작 처음 만나게 되면 카페에서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커피잔을 홀짝거리며 수줍게 대화나누고 탐색하는데만 갖다버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에 무척이나 친한 우정으로 기인한 이성사이에서 성적 대화 또한 스스럼없이 오고가는 사이라면, 언제든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말은 심리의 경계를 풀고, 멘탈의 해방은 브래지어클립을 풀어버리기 딱 좋으니까. 우정으로 덕지덕지 도배되어 있는 수년간의 세월이라 하더라도 별 소용없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이러한 섹슈얼 엑세스 퍼미션입니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 반수할때 재수학원에서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엄청 오래된 친구인데 스무살 들어갈때쯤 고백했다 까이고, 이듬해에는 걔가 고백했다가 나에게 까였습니다. 이후에는 그냥 친하게 지내다가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1~2년에 한번씩 보는것 같은데 얘랑은 그 흔한 성적 관련 이슈를 단 한번도 이야기한적 없어요. 그 오랜 세월동안 말이죠;;; 물론 지금은 남편분 눈치도 보이고 해서 더더욱 연락을 잘 안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이런 친구는 오랫동안 만나도 우정이 유지가 잘 되는 편입니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지인 < 현재 이친구와의 관계 < 베프 정도라고 생각이 되는데, 뭔가 성적 주제를 끄집어내는 생각만 해도 민망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이태리장인이 말이죠.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가, 하면… 만약 교제중이라면, 여친 이외의 여사친을 지속적으로 관계유지를 하고 싶다면, 그녀와의 톡내용을 언제든 공개해도 전혀 한톨의 거리낌조차 없을 정도의 담백한 관계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애시당초 무기한 단절을 선언하는 편이 편하다고나 할까요.
더군다나 친구들끼리 모임이라면서 그녀와 일대일로 만나는 일이라던지 등의 갈등의 불씨를 제공하는 일은 어지간하면 만들지 않는것이 나을것이고. 둘 사이의 일만 생각해도 모자란 시간에 쓸데없는 카테고리를 만드는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진짜 ㄹㅇ 이성친구랑 통화하거나 톡할때
“여자(남자)친구랑 잘 지내?”
“뭐 그냥 그렇지 ㅎ“
이렇게 대답하는 부류는 일찌감치 거시기, 아니 싹을 잘라내어야 옳습니다. 아, 물론 뭔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려니 부끄럽고 닭살돋아서 피하는 타입 말고. 여지 남기는 타입들 말입니다. 본능적으로.
애인 주변의 남사친이나 여사친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90%이상은 그 애인의 불분명한 태도 혹은 이상야릇한 판타지때문에 그런것이니 분명하게 말해서 분란의 소지를 없애고, 그럴의지가 없어 보인다면 일찌감치 정리하는것이 신상에 유익합니다. 어차피 한번 살다 가는 인생, 왜 나도 아니고 그도 아닌, 그의 여사친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