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 때를 아는것

바야흐로(사실 이태리장인은 이 단어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올드함) SNS시대입니다. 인류 소통의 50%를 이미 넘어선지 오래인듯 메신저를 통한 대화는 실제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여성을 읽는다는 것은 그녀의 모든 소통체계를 미리 예습해 두는것이 전제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간 살아남기 힘든게 아니거든요.



Q. 이 남자의 소개팅은 왜 박살이 난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어떤 종류의 불나방같은 남자들을 보곤 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죠.



1. 여성이 제일 컨디션이 나쁠때 갑자기 어떻게 알고 등장한다.
2. 가뜩이나 기분 안좋은 여성의 심기를 너무나도 자극적으로 건드린다.
3. 여성이 강한 비호감 신호를 보내도 잘 모른다.
4. 최후통첩을 하면 그제서야 알아채지만 신기하게도 고백을 한다(!!!!)
5. 완벽하게 틀어진다. 빠이 짜이찌엔


만약 우리가 고장나지 않은 레이더로 여성의 시그널을 캐치했다면, 바로 도망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녀의 마음이 풀어지거나 행복한 타이밍에 맞춰 얼마든지 호감도를 적립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것이죠.  위의 항목에서 2번, 3번에서 도망가면 너무 늦습니다. 무조건 1번에서 도망가는것이 중요하다는것!


그래서 오늘은 일단 살아남는법에 대해서 가르쳐주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결국은 생존법이네요…






가. 오전이나 새벽에 연락하는건 일반적으로 그나마 남친만 가능하다

아침은 어수선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평균 세배정도 걸려요. 출근길은 혼돈의 땅이며 슬슬 날씨도 더워지는 관계로 몸 컨디션은 딱히 좋지도 않습니다. 아침이라고 학교며 직장이며 윗분들은 오지랖이 쩔어있는데다가, 할건 왜 그리도 많은지.

이 타이밍에 연락이 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그녀가 좋아하는 상대가 아니라면 너무도 귀찮고 짜증스럽죠. 근데 게다가 별 용무도 없습니다. 살인충동이 생길수도 있겠다, 싶어요.

오전 열시까지는 연락하지 않는겁니다. 물론 라이프싸이클이 이 시간대 비어있는 갓백, 프리랜서들은 제외하고;;

그리고 한밤중에, 새벽중에 어떻게 그녀 감성을 건드려보겠다고 연락하는 것 또한 멍청한 짓입니다. 새벽감성은 지금 니가 느끼고 있는거지 그녀가 느끼고 있는것은 아니란 말이죠(!) 하루의 마무리가 나와의 연락으로 끝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녀가 행복할것인지 잠은 잘 잘것인지 계산해보면 얼추 답이 나옵니다. 득보다 실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 재빨리 포기하는것을 추천해요.







나. 그녀의 톡 언어체계를 빨리 파악하자

십인십색(욕 아니다 十人十色)이라고, 여성마다 추구하는 톡언어의 체계는 제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이 있다면 하나같이 언어의 일관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죠. 

그녀가 자주쓰는 특수문자, 이모티콘, 그리고 느낌표와 ㅋㅋㅋ의 갯수, 따음표와 어절의 길이까지가 거의 대부분 일관성있게 유지되고 있는게 일반적입니다. 즉 이 모든 기호들이 그녀의 언어체계에 포함되어 있는것이죠. 그런데 이런 부분의 차이가 포착된다면 그것은 좋지못한 신호입니다. 

즉, 그녀의 신변에 무슨 이상이 생긴것이다. 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HER, 그건 좀 심한거 아니에요? 심한게 아닙니다.

가령 평소에 말 뒤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를 붙이는 여성이 있다고 칩니다. 사실 이정도 ㅋㅋㅋㅋㅋ의 갯수는 크게 의미는 없어요. 단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럼 자판을 계속 두드려야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ㅋ을 그렇게 많이 적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지금 자신이 웃기고 즐겁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하지만 보통 ㅋㅋㅋ세개를 적는 여성이 대화하다가 ㅋㅋ 두개로 줄어있다는 것은 신호입니다. 기분이나 컨디션이 딱히 좋지 않은것이죠. 또는 니가 무엇인가 말실수를 했을수도 있습니다. 여튼 이것은 어지간하면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약간의 시그널을 보내어 경고를 한것이죠. 나를 이제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 글을 읽는 여성조차 응?? 할 수 있는 대목인데, 본능적인 부분이라 스스로의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언어체계는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파악하기 좋죠. 남자에게도 여자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촉 또는 감이라는게 있으니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피해야 합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피하는 타이밍을 놓치면 끝이라구요.






다. 그녀 톡 성향을 파악하자

대충 여성은 아래의 네가지 유형으로 톡성향을 나눌 수 있습니다.

1. 톡의 맺고 끊음을 좋아하면서 본인도 그러한 유형
2. 톡의 맺고 끊음을 좋아하지만 본인은 그게 힘든 유형
3. 톡이 길게 이어지기를 원하고 자신도 그렇게 진행하는 유형
4. 톡이 길게 이어지기를 원하지만 계속 상대의 눈치를 보는 유형


결국 2번이나 4번같은 경우 남성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사실 나이를 먹게 되면서 3,4번 유형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그만큼 자신만을 위한 시간의 중요성을 대입시키려고 하는 유형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인데, 나이대가 좀 있는(20대중반부터)여성임에도 4번 유형이라면, 당신의 에너지를 상당히 효율적으로 분배하지 않으면 금방 방전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는것이 좋겠어요.

남성은 단순하게 여성에게 대화의 마무리등을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여성이 파악이 더 빠르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이를 이용해 (나)항목에서 이야기했던 도망치기를 바로 구현하기도 그만큼 쉽습니다. 

“어, 오늘 기분이 안좋아보이네요? 일단 기분 추스리고 담에 이야기해요”
라는 언어를 메신저에서는 “네!” 라는 식의 약어시스템으로 아주 간단하게 보여주고 바로 퇴장할 수 있는것이죠.




여성은 힘든 시간이 지나간 후에는 반드시 정리를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내가 왜 힘들었는지, 지금은 어떤지 등의 시그널을 여러 족적을 통해 남기죠. 인스타, 카톡의 상메, 기타등등의 수단으로 자신의 멘탈다운현상에 대해 후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가끔은 진짜 진지해질때 먼저 분위기를 조성해 놓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덤벼드는 남자는 정말 치명적으로 멍청해집니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그렇다는것.


도망가는 법을 익혀봅시다.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가 도망갈 타이밍인지, 또는 도망가지 않고 옆에서 감싸주어야 할 타이밍인지를 차츰 깨달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그녀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줄지는 미지수, 그러니 우리는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그녀의 습성을 관찰하고 신경써야 합니다. 머지않은 언젠가 그녀가 당신의 그러한 배려를 눈치채 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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