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리뷰해야지 하고 잡아놓았던 작품이기는 합니다. 나름대로 근친물이라는 측면에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근친물의 극을 이룬 작품이니까요.
그 분야가 무엇이던 간에 극의를 이룬다는 것은 위대합니다. 따라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탕)
아키소라란 무엇인가
아키소라(あきそら) 는 일본어로 가을하늘이라는 뜻입니다만 그와 동시에 두명의 주인공 이름을 합해놓은 제목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아오이 아키와, 남자주인공 아오이 소라의 이름을 말이죠. (아오이 소라?)
많은 남성분들이 아오이 소라라는 이름을 듣고, 모 배우를 떠올렸을 겁니다. 뭐 여튼간에 그건 그렇다 칩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오이 아키와, 아오이 소라의 성이 같다는 뜻입니다. 그 둘은 친족입니다. 그것도 2촌친족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매입니다.
그리고 아키소라의 장르는 러브코미디가 아닙니다.
아키소라의 장르는 에로동인지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근친물이라는 이야기죠 😀 핫
아키소라의 키워드와 주제
이 작품의 키워드는 “왜 안돼?” 입니다.
남매간의 사랑
여성간의 사랑
스와핑 플레이
난교
쇼타
이런 사회적 통념으로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 섹스 릴레이션쉽을 “왜 안돼?” 라는 말 한마디로 깨부수는 것이 이 작품의 키워드이며 주제입니다. 몰론 에로 동인지에 주제 따위가 있을리 없잖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작가가 대충 대충 때려박은 스토리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아키소라의 스토리 라인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명작의 필수 요구 조건인 살아있는 캐릭터, 그리고 명작의 추가 요구 조건이기도 한 매력적인 반전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쓸데없이 캐릭터와 스토리가 우수합니다(!!)
대략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갈것같은 캐릭터소개
물론 안드로메다로 넘어가는 것은 이태리장인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정신입니다. 이미 저의 정신은 안드로메다 넘어 어딘가에 있습니다. 이 우주에 있는지 다른 차원에 있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ㄷ
1. 주인공 – 아오이 소라 –
오네쇼타물(어린남성에 대한 누님캐의 성애물 : 반댓말은 로리..)에서 나오는 평범한 주인공. 뭐 아키소라 자체도, 기쎄고 예쁜누님이 기약한 쇼타를 리드한다는 오네쇼타물이니 이런 전형성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울보에 여장이 어울린다. 따위의 속성은 뭐 오네쇼타 물이니까 당연한 속성입니다(…)
본처는 친누나인 아오이 아키인 듯 합니다만, 작품에 나온 대부분의 여캐와 갈때까지 가버린 절륜남입니다(솔직히 부럽습니다)
ps- 오네쇼타란.
쇼타 + 누님 의 조합 으로 쇼타물의 주류 중 하나이다.
쇼타 + 로리의 로리쇼타와, 쇼타 + 형님(!) 의 아니쇼타는 자매품
2. 히로인 – 아오이 아키-
본작의 히로인입니다. 그리고 아오이 소라군의 친누님입니다(!)
출생의 비밀로? 사실은 친누나가 아니였다… 그딴거 없습니다. 몰론 출생의 비밀은 나중에 반전으로 사용 되기는 합니다만 그 반전이 나온 뒤로 이 작품은 더더욱 골 때리는 작품. 그야말로 근친물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어 버립니다.(유전학적 리얼함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소라를 키우다시피한 누나면서 동시에 소라가 자신에게 연심이 있다는것을 알고는 선을 넘어버리십니다. 학교의 톱클래스 미소녀, 성적우수, 스포츠만능 등등의 사기캐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성우가 진짜로 브라콘이라고 합니다(털썩)
다만 남동생을 성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 사실 그건 모르죠
3. 여동생 -아오이 나미-
소라와 아키의 여동생입니다. 주인공인 아오이 소라와는 쌍둥이 여동생으로, 처음에는 그저 평범하게(?!) 오빠를 좋아하는 여동생캐릭터인줄 알았지만 사실 그것은 페이크. 동급생인 스미야 카나를 좋아합니다.
문제는 둘다 여자라는 것.
즉 레즈 커플이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오빠인 아오이 소라에게 관심을 표하는 이유는 자신과 꼭 닮은 아오이 소라와 관계를 맺음으로 해서 사회적 통념상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스미야 카나와의 레즈레즈 러브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4. 레즈녀 -스미야 카나-
소라와 나미의 클레스메이트입니다. (왠지 반 친구라는 단어보다 클레스 메이트라는 단어가 더 정감있다고 느껴진다면 이미 당신은 오타ㅋ ;;;)
처음에는 소라를 좋아하는것으로 나왔지만 사실상 이 처자도 레즈녀(…) 소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나미를 좋아하며 소라에게 관심을 표하는 이유는 나미와 소라의 얼굴 생김새가 꼭 닮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미와 카나는 자신들이 레즈라는 것을 알게되고, 커플이 됩니다.
와아 해피엔딩 해피엔딩(…!!)
5. 변태녀 -사츠키 루나-
이 처자는 노출증 환자이십니다. 바바리맨의 여성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작중에서 온갖 변태적인 행위를 혼자 다 하는 처자로 성 가치관은 그야말로 안드로메다 넘어 알파 센타우리 어딘가에 위치한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성 가치관도 딱히 마음에 걸리지는 않고 무엇보다 예쁩니다(하하)
6. 아리스, 미하루.
아키의 친구 아리스, 그리고 소라의 동네 아는동생 미하루입니다.
이 둘은 커플입니다. 다만 미하루는 발기부전(이라기 보다는 나이가 저러니;;; 당연하잖아)입니다. 따라서 자기 대신에 아리스에게 해달라고 (…) 존경하는 형님이라며 소라에게 부탁합니다.
……….
미쳤습니다 ㄷㄷ
오네쇼타물과 근친물 양쪽에서 극의를 이룬 작품
일단 오네쇼타물에 대해서 대략적인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네쇼타물이란 마조히즘, 혹은 페미니즘과도 연관이 있다면 있습니다.
오네쇼타물은 작고 어리고 귀여운 남성이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에게 리드당하는 것을 즐깁니다. 전근대적 사고 방식을 전제하라면 완전 미친 짓이며, 현대에 와서도 그리 매이저한 취향은 아닙니다.
오네쇼타물에서는 성적 역할의 역전이 일어납니다. 여자가 살림하고, 남자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살림하고, 여자가 일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실제로 아키소라만 하더라도 아키는 성적이 우수하고 못하는게 없는 초인으로 그려지는 방면, 가사에서는 그야말로 영 꽝인 모습입니다.
그에 비해서 소라는 가사 전반에 능통한 대신에 소심하고 울보입니다.
이 둘이 맺어지면 누가 집에서 밥하고, 빨래할지. 누가 돈 벌어올지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뭐 아키소라는 그러한 면에서의 통상적인 성 개념의 역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페미니즘과 연관이 있는 점은 페미니즘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도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하다면 내가 남편을 책임질 수도 있다. 라는 식이죠. (몰론 남편은 집에서 살림…) 물론 한국의 페미니즘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선진국 전문직 여성의 페미니즘입니다.
아키소라는 그 면에 대해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극의를 이룬 것은 근친물로써의 극의입니다
아키와 소라의 부모님 역시 남매였습니다!
고로 얘네는 남매끼리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태어난 남매끼리 부적절하게 사귀었던 것입니다.
보통 이런 출생의 비밀은(…) 사실 남매가 아니었다,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이건 뭐… 선을 넘었습니다. 역시나 일본인입니다 열도의 기상이 느껴집니다.
한국인은 도저히 상상을 못한 성진국의 상상력입니다. 니혼진 혼토니 스바라시데스…
직접 단행본을 보면 상당히 드라미틱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남매를 보살펴 주는 주인공들의 이모를 보고 주인공의 아버지가 ‘누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결국 그리하여
아키소라의 부적절한 내용은 일본 문화산업 역사상 희대의 뻘짓인 도쿄특례법이 발동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쿄특례법에 따라서 아키소라 역시 조기 완결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쉬운 일입니다. (응?!)
근친물 중에서 이정도 퀄리티를 가진 작품은 지난 세월동안 없었고 앞으로의 30년 동안에도 없을 것입니다.
명작의 조기 완결에 삼가 분노를 느낍니다. (그딴거 느끼지 마!)
아키소라의 단행본은 일부 번역되었다가 종료되었고, 아래의 URL에서 영문버젼을 볼 수 있습니다
애니 작화도 이정도면 괜찮은 편입니다 😀
나그네
애니판 볼수있는곳은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