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편적인 섹스란 없다
친한 동생과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가 물었습니다.
“오빠, 왜 남자들은 섹스하기 전에 제일 마지막 섹스를 언제 했냐고 물어봐?”
흠칫, 했습니다. 저도 가끔 물어볼때가 있거든요. 물론 다른 남성들과는 다른 이유일 가능성이 컸지만.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곧 섹스하게 될 여성이 비교적 오랫동안 안 했기를 바라는 성향이 있어”
“왜?”
“첫번째로 오래 섹스를 안했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 자신의 임팩트가 그녀에게 더할나위없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는거고,”
“헐, 그리고?”
“꽤 오랫동안 안했다면 그만큼 성욕도 커져있을테니 자신이 이른바 ‘갑’이 되는 섹스를 하기에 좋을거라 생각하는 거겠지”
결국 남성은 그 와중에도 섹스 또한 자신이 주도하는 형태 또는 분위기로 흘러가기를 원합니다. 이는 꽤 오래 전(어쩌면 지금까지도) 경험이 없는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우월주의의 어두운 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흔히 말하는 처녀선호라고 하죠. 물론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일은 거의 없어지긴했지만 말이죠.
“근데 오빠도 그런 질문 해?”
“가끔?”
“진짜? 오빠도 그런 이유에서?”
“아니, 그런건 아니고… 난 오히려 최근에 섹스를 한 타입을 선호하지. 그만큼 성감을 잘 유지하고 섹스라이프도 충족하게 잘 즐기고 있다는 뜻이니까.”

“근데 나이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잘 안움직이려고 하는것 같아. 같이 즐기려고 만났으면서”
“체력저하가 큰 원인이겠지?”
“근데 몸은 좋단 말야. 운동은 꼬박꼬박 하면서 왜 그쪽으로는 약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오는 말인데, 섹스할때 체력과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진 체력이 꼭 등호관계가 성립하는건 아닌것 같아. 물론 약간의 근력에서 보탬은 되겠지만, 실제 섹스할때 사용되는 근육들은 운동을 하면서 단련되는 근육과 너무 다를때가 많거든”
결국 보기좋은 단단한 몸은 그야말로 심미적인 관점에서 점수를 따는 경우가 더 많을수도 있다는거죠. 또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근육은 발달하면 할수록 유연성을 떨어뜨려 섹스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물론 그렇다고 운동을 아예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해야죠 당연히!
“요즘 남자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건데, 거의 죄다 소프트하게 섹스를 하려고 해서 영 감흥이 없어”
“그건 섹스 서적들이며 인터넷이며 온통 소프트섹스나, 슬로우섹스에 대한 이야기 뿐인게 일단 원인일거야. 일종의 트렌드인데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받아들이는거지”
“그래?”
“응, 온통 세게 강하게 하는 섹스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여성들의 사연이나, 작년까지 유행했던 그레이의 신드롬이나 그런 것들을 통해 남성들은 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원나잇섹스등에 대해 자기 본위로 치고 나가는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거야”
“하긴… 나처럼 강한 자극 좋아하는 여자도 그렇게 없긴 하겠지?”
“나도 첨에 너랑 할때 당황했던거 기억 안나니?”
“아 맞네 ㅋㅋㅋㅋ”
모든 섹스가 항상 공식대로 정형화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정말 바로 만나 모텔에 가는 급한 섹슈얼 릴레이션쉽이 아니라면 어느정도의 대화로 성향을 파악해두는것이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때로는 소프트하게 또는 하드하게 여성이 말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섹스를 할 수 있다면 그 남성은 정말 멋진 속궁합을 가지고 있는 것일테고, 그 대상이 한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다면 섹스고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거에요 😀
나이를 먹어도 경험이 늘어도 알면 알수록 편견만 쌓여가는 느낌은.. 저만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