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심리에 민감한 사람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 세가지의 서비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니까? 쉬우니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세가지의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칠수 있었던 것은 지인의 속마음을 몰래 훔쳐볼수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ㅇㅇ? 그게 무슨소리? 저런 SNS로 어떻게 지인의 심리를 훔쳐볼수 있단 말인가?
사실 우리는 평소 SNS를 통해 지인들의 심리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로 ‘프로필’ 을 통해서죠.
보통 자신의 대화명을 만들때는 별생각 없이 만드는 사람, 별도의 의도를 반영하여 대화명을 만드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상대방의 대화명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짧은 한줄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실제로 이태리장인의 친구같은 경우는 얼마전에 별 생각 없이 ‘나 이제 다시 꿈꿀래’라고 카톡프로필을 바꾸자, 여자친구는 “너 바람펴!?”, 친구는 “너 사업시작하냐?”, 과장님은 “일이 힘들어요?” 라며 미친듯이 톡을 걸어왔다죠…
당신의 대화명은 상대방에게 있어 당신의 현재의 속마음이며 그 글을 읽는 상대방의 입장에 따라 당신의 대화명의 의미를 달리 생각한다는게 포인트입니다 ㄷㄷ
우선 어떤 대화명들이 있나 알아봅시다 😀
대화명의 유형
1. 지적인 이미지를 위한 허세문구
이런 허세문구들은 주로 명언이나 유명한 서적의 한구절, 영화의 명대사들이 주를 이루며 과연 뜻이나 제대로 알고 사용하나 싶을때도 있습니다. 또한 뻔히 다들 아는 내용이 많으며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대화명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허세문구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멋져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얘… 허세쩌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수험생]
열한시부터 여섯시까지
악마적퇴폐와고질적순수의공존 [대학입학 신입생]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취업준비생]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꼴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왕따]
카르페디엠 [이건 사실 불륜커플용…]
아아아아아아아악
2. 유행어형
각종 유행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 패러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뿜게 합니다. 잘만 짓는다면 유머러스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대다수 실없는 X라는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죠.
폼미쳤다
억까당했다…
아 인생 레게노농협은행(?)
열한시부터 여섯시까지
3. 단순형
가끔 메신저창을 보면 대놓고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이나 사랑고백을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지푸리게 만듭니다. 대화명은 당신이 친구를 맺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요.
XXX! 이런 개새퀴가!
이건 뭐 현수막도 아니고
OO아 싸랑해~
ㅁㅁㅁ 생축!
4. 자기자랑 허세형
자기자랑 허세형은 주로 자신의 스팩을 조금 부풀리고 상당히 건조한 문체로 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화명을 만듭니다. 본인은 최대한 정제하여 허세를 지우고 최대한 시크하게 썼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냥 꼴깝 떤다… 라고밖에 와닿지 않아요.
삼성 SDI ○○○ [물론 인턴도 칩니다]
그냥 ZZan
고려대 생물학과 ○○학번 ○○○ [캠퍼스는 고려대 아닌가요!!]
토익 900 아잣! [현실은 먼거리에…]
아… 에르메스 벌킨백 갖고싶어…ㅜ_ㅜ [ 이미테이션 S급 살돈은?]
5. 독백형
독백형은 주로 자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여 지켜보는 이로하여금 상대방의 심리를 엿보게 합니다. 잘만 이용하면 뭔가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유형의 대화명이죠.
힘들다…
자주하면 그냥 어그로
젠장…
잘할수 있어!
왜또이러냐…
어장관리용 대화명만들기
어장관리용 대화명의 핵심은 그 대화명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연관시켜서 생각할수 있을 만한 문구여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조건을 충족하려면 대화명의 길이가 최대한 짧아야하며, 대상이나 주체가 모호하여야하죠. 이런 애매모호함이야 말로 대화명을 보는 이에게 궁금증과 착각을 줄수 있습니다.
자꾸 흔들려…
누군가는 분명 밤에 잠이 안옴
두근두근?
왜이러지?
이래도될까?
만약 당신이 ‘자꾸 흔들려…’라는 대화명을 설정해두면 당신의 애인은 당신을 의심하겠지만 당신을 지켜봐오던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올가능성이 200% 상승합니다. 또한 두근두근?의 경우 어떤사람은 얼마전 드라마의 유행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만약 당신이 어떤 사람과 썸이 있었다면 그 상대방은 ‘두근두근?’이라는 대화명을 자신에 대한 호감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는거죠.
어렇게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수 있는 문장을 전문용어로 복합적 함의(multiple implications)라고 부릅니다. 이런 복합적 함의(multiple implications) 대화명은 활용에 따라 당신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당신에게 대시를 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얼마전 소개팅한 남자가 적극적인 대시를 했으면 할때 : 두근두근?, 괜찮은데?, 봄날?
얼마전 헤어졌거나 싸운 애인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을때: 미안, 바보, 왜그랬을까
애인에게 질투심을 유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을때 : 흔들린다…, 지친다…, 이제그만…
여자의 경우 ‘힘들다’류의 대화명을 설정해놓으면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마냥 미친듯이 남자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진짜
원래 남자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