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스탠드(ONS)
말 그대로 하룻밤의 만남을 통해 섹스에 이르는 관계
원나잇 후 후회하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여성들이 후회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함부로 대했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더럼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캠벨의 논문에 따르면 원나잇 스탠드 뒤 여자가 느끼는 감정은 남자보다 더 부정적이다. 남자는 오히려 정복감 비슷한 쾌감을 느끼지만 여자는 지독한 후회와 수치심을 느낀다. 캠밸은 남자와 여자가 원나잇한 뒤 아침에 그들의 감정을 긍정적, 부정적으로 표기하도록 했고, 그 결과 80%의 남자가 긍정적, 54%의 여자가 긍정적으로 표기했다.
기본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원나잇 섹스에 대해 비우호적인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토록 여자와 남자의 큰 차이가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진화론적 관점에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장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유리하다는 가설이 있다고 캠벨은 말했다. 여자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자세히 서술해보라고 하자 이들은 자신이 남자들에게 이용당했다, 또는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남자가 여자를 가볍게 성관계를 하는 여자로 대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은 다른 이들이 이 사실을 알아 그들의 평판이 손상될까봐 염려했다고 하는데, 이는 긍정적으로 느꼈다고 응답한 남자들 중 많은 이들이 원나잇 사실을 자랑하겠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된다. 따라서 여자들은 하룻밤의 흥미거리로 원나잇을 했을 때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남자에 비해 원나잇을 하는 것을 지양하게 된다.
그런데 남자는 이런 여자에 비해서
인스턴트적인 모든 요소들을 사랑으로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나잇스탠드 섹스에서도 남자는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가소롭고 어이가 없는 말일수도 있지만, 단지 에로스(eros)적인 사랑만 따지자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에로스는 자기애를 바탕으로,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충분한 동기가 되거든요.
(물론 클럽 화장실에서 급하게 후배위로 밀고 들어가는 그런 이벤트 말구요)
다음날 아침까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적당히 짧은 시간속에서 그는 수년간 사귀어 온 여자친구와 섹스할때보다 훨씬 공을 들여 입술에 번들거리는 애액을 잔뜩 묻힌채, 오늘 처음 본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미소짓습니다.
그녀의 움찔거림이 실시간 다이렉트로 느껴지고, 흘러 내리는 각종 생리학적 이론에 따른 결과물을 통해 그는 어느덧 자존감을 찾아가며, 뒤이어 진행될 인터코스(삽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분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것이 사랑의 과정으로 치환되는거죠.
근원적인 형태로는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같은 뭐 그런 감정 말이에요. 단순하게 모든 배경을 접어두고, 현실적인 상황을 서포트하는 주변인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는 오로지 섹스로만 평가받고 싶어합니다. 그 평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녀를 깊이 정성껏 애무하고 삼신할매 치성드리는 마음가짐으로 그녀와 그녀의 성기를 소중하게 대하곤 하죠.
곧이어 오늘 처음부터 훔쳐보았던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에 그의 쾌감은 또 다른 연장선을 기대하게 됩니다.
결국 대상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의 에고이즘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1+1=2 라고 단호하게 결정지을 수 없는것이 이러한 섹스상황에서의 심리인 만큼, 그 사랑의 대상 또한 온전히 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태리장인같은 경우는 그랬어요, 적어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나와 처음 살을 맞댄 이 여성을 가장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남성이 저만 있으라는 법은 아닐테니까요.
누군가 그랬죠, 어떻게 처음 만난 여자와 섹스를 하는데 마음을 다해 사랑을 쏟을 수 있냐고.
말은 맞는데, 대상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해줄 수 밖에 없겠네요.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섹스하는거라고. 그것이 하룻밤의 꿈일지라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