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기사를 읽다가 댓글을 보게 되면, 그 기사가 어떤 장르이건 간에 결국에는 성별 대립과 혐오로 마무리가 되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진풍경을 보게 됩니다. 이들의 글에서 풍기는 마이너스적인 이미지는 소름끼칠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지죠.
물론 싸우는 대상은 아래 색상표에 보이는 좌측 빨간색과 우측 보라색입니다. 극과 극의 대립이죠. 나머지들은 딱히 이들의 전쟁에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피로도는 쉽게 증가하고, 머릿속에 각각의 이슈는 기억하기 싫어도 새겨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은 존재하죠.
보통 일반인들은 노랑색부터 파랑색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성차별에 대해 인지는 하지만 그에 대해 크게 행동으로 반응하지는 않는 유형들이죠. 차별에 대한 불만이나 이해는 가지고 있으나 사회적 현상이나 변혁의 단계로 받아들이고 순응합니다.
노랑색은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사회 전반적인 성평등의 주제를 인지하고, 자신이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주도적인 사람들입니다.
녹색의 경우는 성평등을 이해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엄연히 차이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입니다. 즉, 성평등은 받아들이되 성 역할적 차별의 중요를 강조하는 이들이죠.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들보다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거운것을 드는것은 남성의 역할이 맞다, 라고 이들은 말합니다.
파랑색은 가부장적인 윗세대의 습성을 이어받아 여성을 무시하고 남성보다 아래에 두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남성의 책임이 크다. 남성은 여성을 보호해야 하며 여성은 내부에서 삶을 꾸려나가 남성을 서포트하는것이 맞다. 라고 말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상당수 여기에 속한 분들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봐줄만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강도가 심해지면 극단적인 현상으로 치닫게 됩니다. 바로 남혐 여혐이 되는거죠. 마초이즘 극단주의의 온상이라고 알려진 일베는 여성의 성적 인권을 내려다보는 일본 컨텐츠문화라던지 군가산점제 폐지등의 이슈와 맞물려 생존환경을 여성에게 점점 뺏겨가는 반발심리등에서 촉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베의 과격함을 ‘따라함으로’ 대리만족을 얻다보니 그 자체로 하나의 괴물이 되어버린 워마드,메갈리아등이 있구요. 이들은 사람의 익명성과 내재된 폭력성을 이용해 현실을 도피하는 자극을 부여함으로 지금의 암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베의 일부와 메갈리아의 일부는 오히려 주황색과 남색에 비슷합니다. 메갈리아에서 갈라져 나온 워마드는 순수 과격파구요)
피겨스케이팅 점수를 심사위원들이 낼 때에도 최고점과 최하점은 배제하죠. 무엇이든 극으로 치닫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일베나 워마드는 거르고 논점을 짚죠. 하지만 이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상대의 성을 무시하고 왜곡시키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위험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를 경계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세상의 종말까지 남성과 여성은 함께 시작해서 함께 끝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고, 우리는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요. 시대나 국가별로 지향하는 성별의 우위는 다 달라져왔고, 지금도 달라요. 이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든 서로의 성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혼자 걸어가는 일이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끝나지 않는 전쟁’이 지겨워진다는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요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