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사랑에 대한 예의

손흥민 재계약 불발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feat. 입에 담지못할 레비 욕) 별 생각없이 관련소식들을 들추어보고 있다가 좀 오래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아마 한참 손흥민선수가 혈기왕성하던 시절 몇몇 여자 연예인들과 스캔들을 뿌리고 다녔을때 같은데요


유독 이 열애설을 적극 활용한 사람이 있었죠.





연예인의 열애설이야 흔한 일이죠. 만남이나 헤어짐도 홍보에 이용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특히 만났던 사람이 네임드일때는 그것이 노이즈마케팅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사용하는게 일상이죠. 항상 기사의 헤드라인을 [손흥민의 여자] [손흥민의 전여친]으로 포장해왔던 이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다못해 기사 내 사진제공은 소속사가 하는 것만 봐도 의도가 명확했죠. (사진제공. 유소영 인스타그램. 등의 미주는 본인 또는 소속사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연예인은 어떻게든 이슈가 되어야 먹고 살수가 있습니다. 물론 좋은 쪽이면 좋겠지만, 나쁜쪽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톱스타급이 아닌 이상 이들은 단지 기사 한켠에 뜨고 이슈몰이만 되어도 먹고 사는 부분이 채워지기 때문에 감사한 일이죠. 물론 기사들을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눈쌀을 찌푸리는 일들도 생깁니다. 이번 기사들도 그러한 경우일테구요. 

저는 이번 일로 가장 불쌍했던 사람이 당시 유소영씨의 남친이었던 고윤성이라 생각했어요. 지나간 사랑의 이야기들에 묻힌 지금 진행되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이용당한다 느껴지는 힘없는 감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은 어떨까요. (정작 이에 대해 아무 언급도 없었던 걸스데이의 민아가 오버랩되는건..)


그 결과는 이렇게…



사람은 지나간 사랑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려 애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래된 기억은 희석이 되고 미화가 되면서 ‘좋았었는데’ 라는 생각을 심어놓는 경우가 많아요.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과거를 현재의 힘든 현실과 비교해 [항상 나쁘지는 않았다]로 답이 정해진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것은 살아가는 미래를 살펴보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는 일종의 자위행위죠.

그 지나간 사랑의 기억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쩌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을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행위와 말들은 누적이 되어가며 더 단단하고 깊이가 있어지게 되는것이고, 과거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데 충분히 필요한 자원이거든요. 우리는 어떤 가슴아픈, 또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어떤 과거의 사랑에서도 확연히 드러난 장점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로 인해 한층 더 성장하게 되죠.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또는 스스로 옛 상대와의 이야기를 마치 술안주처럼 꺼내어 장난스럽게 대하는 케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무척이나 배려없고 이기적이며 장난같이 한때 진지했던 사랑을 던져놓고 낄낄거리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죠. 어떤 식이든 이런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한때 마음을 다해 쏟았던 과거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이기도 하죠. 혼자서든 또는 다른 이와 함께한 자리든간에 이러한 행위를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이 함께 나누던 모닝섹스의 감미로움, 열정이 섞인 한여름밤의 짙은 키스를 잊어버리고 단순하게 가져버린 배신감, 미움, 증오등의 감정이 섞여 이러한 사랑의 기억이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라는 괴물이 되어버리는것 또한 자신과 상대의 삶과 사랑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이태리장인도 연애를 많이 해왔고, 짝사랑도 했으며, 가슴찢어질만큼 아픈 배신을 겪거나 며칠밤을 잠이루지 못해 힘들만큼 슬프고 괴로운 일들을 겪어왔어요. 사랑의 역사가 그 이름처럼 단지 핑크빛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부정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어떤 사랑의 조각이든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성장시켰죠.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그저 감사한 일입니다.

좀더 성숙하고 멋진 향기가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나간 사랑을 욕보이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게 예의고, 앞으로 다가올 다른 사랑에 대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그건 유독 며칠사이에 이슈가 되는 이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에요. 사랑을 했었던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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