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섹스의 묘미

이 글은 에세이입니다

연말이 되니 추억이 새록새록. 역시 2018년에 쓰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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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대해 무지했던 대학교 신입생시절, 어떤 잘 사는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서 생활했던 적이 있었다. 고급 주택가들이 빼곡히 들어찬 공간에서 나는 무심코 열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샤워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나신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항상 똑같은 시간에 몸 씻기를 즐기는 그녀의 볼륨있는 몸매와 그것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 가슴골을 타고 흐르며 몸의 굴곡을 어느 하나 놓지 않으려는듯 파고드는 거품, 그녀는 마치 파도가 부서지며 피어오른 흰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라 해도 믿을만 했다.

​나는 창문을 눈동자 하나정도만 열어둔 채 흥분되고 두근대는 맘으로 그녀를 훔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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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정도 지나서였을까. 그녀는 여전히 샤워를 하고 있었고, 나는 같은 맘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화장실 밖에서 가르치는 학생이 안에 선생님 있냐며 노크를 했고, 나는 모르는척 정리를 하고 나오려 했다.

​창문을 닫으려는 순간, 묘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니 맞은편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한 눈밖에 드러난게 없었지만, 그녀의 시선을 확실히 나를 향해 있었고, 입가에는 당혹스러움이라기 보다는 만족한듯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때 받은 자극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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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나를 보고 있었구나. 내 시선을 즐기고 있었던건가..’

​그래서 그동안 창문을 닫아두지 않고, 자신의 몸을 드러내며, 그곳을 문지를때는 자위하는 것처럼 몸을 떨기도 하고, 그래왔던 것일까. 언제부터 날 알아차린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뒤섞여서 그날은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다음날 아침 내 속옷은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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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이 지난 후, S와 쓰리썸을 했을 때 처음 지켜보기만 하던 그녀가 (두 여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한여자와 섹스를 하다 참조) 왜 눈빛이 그렇게 흥분으로 빛났었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느끼며 우리 둘 다 같은 행동을 취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알것만도 같다.

관전이라는 것은 지켜보는 쪽 뿐만이 아니라, 관전을 당하는 쪽의 성적 흥분이 훨씬 높다는 것을. 섹스라는 자신들만의 은밀하고도 사적인 공간에 침입한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극은 배가 되고, 그로 인해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성적 자극은 그 이상으로 더해지겠지.

에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들

난교(亂交)중에도 관전상황은 쉽게 일어난다. 심지어는 섹스하는 도중에도 말이다. 예를 들어, 두쌍의 파트너가 섹스를 하고 있는데, 한명은 남성상위(정상위) 다른 한명은 여성상위로 섹스를 하게 된다면, 서로의 섹스하는 모습을 지켜보기에도 좋다.

물리적인 삽입운동을 하는 상대와 아이컨택을 하는 교감의 상대가 달라졌을때의 괴리감은 더할나위없는 자극으로 돌려받게 된다. 섹스를 하는 중에도 관전은 가능하다는 말도 되겠다.

섹스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한사람과의 섹스든 여러사람과의 섹스든 차별을 두고 차이를 확인하는것보다는, 섹스 그 본연이 가진 육체와 감성의 쾌락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계를 두지 않고, 벽을 세우지 않는 순수한 욕정. 조금씩 그렇게 스스로를 바꾸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관전은 그 수많은 서브 퀘스트 중 하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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