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대한 선입견을 잘 가지기 위한 여덟가지 포인트
깨달음 하나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부쩍 상담이 늘어났어요. 이전에 비해 약1.5배정도? 평일기준 스무개정도의 상담을 하다보면 떠드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입이 바짝바짝 마릅니다 (왜그렇지..)
요즈음은 급ㅅ학생들의 상담이 꽤 있는 편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학교를 제대로 못가고 막 그랬을건데 어디서 만나 어떻게 사귄거지? 이런 능력자들을 보았나
라떼는. 이태리장인이 수능 100일전에 광안리 앞바다에서 소주 한병 드링킹한 상태에서, 당시 잘생겨서 여자들에게 인기많던 반장멱살을 잡고,
“Iski야 어떻게 하면 여자들에게 대시받는데? 응?!”
이러면서 울부짖던 흑역사는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는 ˚ᆺ˚
여튼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1. 아, 내가 중고등학생들을 자주 접하는데도 불구하고 연애상담은 (내가 고자라서) 가망없구나, 라는것과
2. 학생들이 오히려 어른들보다 개념이 잘 박혀 있는데?
라는거죠. 그러니 우리 어른들은 사실 자기 앞가림을 우선적으로 하면 됩니다, 네네.
상담을 하다가 떠오른 생각
가을이 시작되면서 상담을 하다보니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하는 학생들을 접하게 됩니다. 사실 섹스라는게 별거있나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건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섹스고민은 비슷하게 전승되는것 같더라는 결론이.
특히 직접적이고 멘탈강화단계가 아직 시작점에 머물러있는 10대들의 경우, 몸은 이미 성숙해있을지라도 적응력은 그 아래에 겨우 도달해있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 그만큼 생각의 범위가 살짝만 틀어져도 치명타를 입게됩니다.
청소년들이 하는 대부분의 섹스고민은 스킨쉽, 성병, 그리고 피임에 관련된 부분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역은 다른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이태리장인도 상담이라고 해봤자 조언을 한다던지 몰랐던 정보를 제공하는데 국한될뿐 유형적인 도움을 다이렉트하게 선사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답변드렸던 아래의 몇가지정도만 기억해두면 좀 편한 섹스라이프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1. 병원에 익숙해지세요
산부인과 병원을 ‘아기 낳을때 가는곳’ 으로 아는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이태리장인도 정기적으로 친구가 일하는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받는데, 온통 할아버지들뿐이에요. 젊은 남자가 비뇨기과 가면 성능력에 이상이 있는것이고 교복입은 여학생이 가면 ㅉㅉ 거리는 사람들이 비정상입니다. 머리에 쿠퍼액이랑 애액만 가득 차있는거에요
대부분이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질염, 그리고 한번 걸리면 장염처럼 꾸준히 붙어다니는 방광염, 난소 등 기관 초음파검사에 성병검사까지…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 걱정근심없이 맘편하게 살 수 있는데 말이죠. 비싼 건강보험비 내고 왜 진료혜택은 마다하는지, 당당하게 병원을 다니세요. 그럼 하다못해 사후피임약 처방받을때도 엄마아빠 눈치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만14세 이상의 진료기록은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볼 수 있습니다 – 물론 병원은 뜸)
2. 지금보다 더 청결해지세요
예전보다 포경수술의 비용이 많이 줄었습니다. 위생면에서 보자면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의 청결도는 비교하기가 힘들어요.
그만큼 귀두부를 덮은 포피내 세균의 증식은 상상을 초월한 정도이고, 그에 비해 너무도 대충 씻고 섹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 것들을 면역력이 약한 여성이 받아들이게 되면 각종 질병예약을 하게 되는거에요.
잘 씻고, 잘 말리고, 섹스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손톱도 잘 다듬고… 여성의 경우에는 약속없으면 몸에 붙지 않는 하의를 생활화하는 등등의 습관을 만들어 놓습니다.
남성과 달리 내음부인 여성은 그만큼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3. 피임안할거면 하지마세요
콘돔사용법, 은근히 정확하게 모르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왜냐? 야동에서 콘돔착용하는 부분까지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정액받이의 공기를 빼고 착용한다던가, 끝까지 링을 밀어올린다던가, 포장을 찢을때 파손되지 않게 옆으로 당기면서 찢는다던가 등등의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하고.
물론 콘돔을 안끼고 하면 느낌은 더 좋죠. 하지만 임신확률이라는 것은 가변적이고, 그것을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임신의 공포감을 경험하는 강도는 100(여성) : 5(남성) 정도라 볼때 노콘노섹을 외치지 않는 여성은 자기만 손해라는것!
도시전설중에 ‘왜 생리가 안나오지?’ 할때마다 하루씩 더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뭔가 찜찜하면 이틀내로 병원가서 사후피임약이라도 처방받으세요, 꼭이요
4. 말 좀 퍼트리지 마세요
솔직히 이 파트는 대부분 저지르는 쪽이 남자라서, 미리 말해놓는거지만 무슨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내가 쟤랑 잔거 그렇게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정도로 자랑스러우면, 그 마음가짐으로 더 배려하고 챙겨주세요 걍.
아직까지 한국선비사회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상스러울만치 여성에게 가혹해서 대부분의 피해를 끌어안게 되는게 다수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또 이쪽으로 법이 강화돼서 둘이 사이좋게 인생 망테크를 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것. 한번 사는 삶 최소 노멀에서 스페셜까지 가려면 좋게좋게 서로 지켜줄건 지켜주면서 사는거죠
헤어져서 홧김에 섹스했던 이야기를 술안주거리로 떠드는 너는 진짜…
5. 섹스에 너무 절대적가치를 두지 마세요
신성한 가치, 아니 막 ‘내 몸을 사랑한다면..’ 이라던가 ‘정말 결혼하고 싶은 상대와..’ 등등을 주장하는 어른들의 실체는, 상담을 해보면 처절하게 후회하는 중이거나 또는 저퀄리티의 섹스로 평생 살아오다가 결국 섹스리스의 길로 접어드는 타입들이 대부분입니다.
P. 일례로 애들이 하는 섹스는 너무 무책임하고 잘 하지도 못하고… 이걸 주장하던 한 여성분이 있었는데 귀가 썩는것 같아서 바로 차단했어요. 온화와 관대함의 상징인 이태리장인이 말이죠 🙁
섹스는 그냥 나이에 걸맞는 지능을 가진 남녀가 서로의 의지로 만나 즐겁게 몸이 엉키는, 일종의 플레이일 뿐입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의미를 두고싶어 하겠지만 나중에는 그냥 일주일에 몇번 만나는 데이트코스의 마무리가 되어버리는게 대다수죠.
종교적인 이유로, 개인의 신념으로 만나는 커플들이야 알아서들 하시고 (그런 사람들이 이 블로그에 올 이유는 없겠지만 말이에요)
그러니 섹스에 너무 무게감을 줘서 ‘내 처음이 너였는데 엉엉…’ 라며 혼자 상처를 만들어 누리는것보다는 그냥 내 가치와 그것을 존중해주는 상대의 마음에 비중을 두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네요. 그 수단중에 섹스가 있는것뿐이고
그렇다고 몸을 앞구르기 뒷구르기하면서 막 굴리라는 이야기는 아님. 그만큼 당당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나를 위한 섹스를 누려라는거지
6. 배움이 없는 섹스는 노답
여성분들은 남친이 기본기는 꽝이고 게다가 성지식도 전무해서 소름끼치는 행동을 하는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태리장인 포함,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A를 에에에이이이이이ㅣㅣ 라고 이야기하면 못알아먹습니다. 특히 성적인 영역에서는 더더욱 자기 본위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콕 짚어 말해주는게 더 나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대한민국 남성들의 대부분은 ‘그래도 나정도면 남자 평균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히 비교대상도 잘 모르겠고..)
결론을 말하자면 여기(열한시 포함)에서 꾸준히 배워나갑시다, 라고 하는거죠. 팩트폭격기인 이태리장인이 아주 처음부터 뜯어고쳐서 섹스머신으로 만들어드릴게
P. 오랄섹스가 더러워서 하기 싫다는 여자친구에 대해 상담했던 어떤 남성분에게 :
헤어지세요 걍. 그리고 내 페니스를 갖고 노는것에 진심인 새 여친을 만나 더 행복하시길 바래요
7. 섹스가 목적인 ‘명목상 연애질’에 낚이지 말것
보통 남자친구가 성인이고 자신은 미성년자일때 섹스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 이태리장인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무 좋아서 내가 미칠것 같아서, 막 덤벼버리고 싶은 맘이 먼저 든다면 언제든 니가 원할때 하세요. 그런데 상대방이 요구하는거라면 이 공식을 적용시켜보세요”
이태리장인의 미자+성인 섹스타이밍 공식
근거 따위 없다…
중요한것은, 섹스는 결국 서로간의 완벽한 합의에 의해서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면 결국 리스크가 쌓이게 되고 빠른 시일내에 어떤 방향으로든 폭발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P. 커뮤니티에서 보면 미성년이 성인 남자친구와 교제하는 것 자체에 눈 시퍼렇게 뜨고 달려드는 시어머니들이 있어요. 성공한 연애든 실패한 연애든 그건 니 사례지, 진지하게 자신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미자소녀에게 들이댈 기준은 아니죠. 성인들은 얼마나 성인스럽게 연애하길래? 헤어지기 직전에 쓰레기 되는건 비일비재한 일인데.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뭐다? 내 앞가림이나 잘하자
8. 이왕 할거라면 잘할것
이 부분을 말하려면 [여가부 돌기콘돔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죠. 정작 여성 청소년을 위한 어떠한 보호나 정책을 입안하지도 시행하지도 못하는 가장 부능한 부처.
여가부 고시는 요철식 콘돔을 일률적으로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요철식 콘돔, 약물주입형 콘돔은 1997년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돼 20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헌법소원 청구서를 보면 1997년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이 콘돔들을 유해물건으로 지정하면서 참고한 전문가 의견이 포함돼 있다.
“성적 자극에만 탐닉할 수 있어 청소년에게 유해”
“여성 성기에 자극을 가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
“성의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음”
혐오 좀 섞어서 발의자 오체분시해야함 ㅇㅇ
아니 청소년들이라고 섹스하면서 성적자극탐닉을 하지 말라는건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 말하는것은, 서로가 즐겁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 서로 최선을 다할것, 부끄러워하지 말것, 배려하고 아끼고 애정으로 한결같이 대할것
그리고 잘할것
내가 처음일지 마지막일지 몇번째가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르지만, 나중에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때를 떠올리면 미소만 떠올릴정도로 자알 할것
정도가 되겠네요. 하아.. 이 쉬운걸 글로 꼬박꼬박 적어야 한다니
맺음
둘이 좋아서 섹스하겠다는데, 어디 다른 사람에게 피해끼치는것도 아닌데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잔소리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재활용도 안되니 그냥 버리세요. 그리고 내가 원해서, 날 위해서 섹스를 하세요. 좋자고 하는 섹스인데 자존감 깎아가면서 하게 만드는 상대가 있다면 역시 내 삶에 무필요하니 빨리 탈출하세요.
그리고 당당하고 쿨하게 나를 받아들여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세요. 그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