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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썰 : 그녀를 믿지 말아요 1
수년 전, 한참 클럽에 출근해서 눈도장으로 개근상타는 재미를 들이고 있을때쯤 이야기다. 클러빙 입문 초기에 나를 천국의 문으로 인도하던 한 동생이 있었는데, 그쪽 일대에서는 이름만 말해도 알사람은 다 아는 일종의 고수였다. 고수(!)
물론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클럽 찌라시 구경도 제대로 못하는 딸바보가 되어 있는데.. 여튼 그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춤추는 법’이 아니었다.
“형, 클럽에는 그냥 놀러온 애가 있고, 섹스하러 온 애가 있어요. 그 둘만 구분할줄 알면 클럽을 그야말로 ‘즐기게 되는’ 거라구요!”
물론 그는 노는것과 여자 유혹하는것에는 이력이 나 있었지만 딱히 자기 섹스에 만족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나는 도서관에서 3년간 파고들어 공부한 섹스에 대한 쓸데없는 지식만 가득한 상태였다.
이론과 실전의 괴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클럽을 찾아 수많은 섹스레이스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려 했고, 그러기에 이곳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나는 정확하게 2주일만에 두가지 유형의 여성을 충분히 구분해냈고, 그 이후부터는 마음먹은 섹스이론들의 빈틈을 실전으로 메꿔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리 사놓은 섹스 다이어리가 반권정도 채워질때쯤, 나는 그녀를 만났다.
“뭐라고?”
“더 놀거 없으면 나가자”
그녀는 내손에 끌려 스테이지를 빠져나왔다. 룸에 남아있던 동생들에게 먼저 간다고 전화를 끊고나서 그제서야 나는 클럽조명이 아닌, 백색조명아래의 그녀를 바라볼 수 있었다.
“어?”
“응? 왜?”
“너, 클럽조명빨 진짜 안받는구나?”
“ㅋㅋ 뭐래, 그니까, 나 예쁘다는거지?”
“알았으면 타”
입에 발린 소리가 좀 첨가되긴 했지만, 나름 작은 얼굴에 컬이 적당히 들어간 쇼트헤어, 쌍커풀없지만 적당히 큰 눈을 가진 그녀는 자연스럽게 벨트를 채웠다. 크로스로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가슴라인은 꽤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나는 젠틀하게 고개를 돌려 침넘어가는 목젖의 제스쳐를 애써 들키지 않으려 애썼다
“나 먼저 씻어?”
“그럴래? 나올때 물온도 미지근하게 해줘 “
그녀의 벗은몸을 볼수 있다는건 나름 즐거움이었다. 잠시 후에는 땀으로 젖든 애액으로 젖든 뭐 어떻게든 젖어 번들거리게 될테니까, 그리고 그녀가 오늘 입었던 탑이 얼마나 꽉 조이는 사이즈였는지는 출렁거리며 쏟아져내리듯 그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 가슴을 보며 짐작할 수 있었다.
“가슴. 멋지다”
“알아 ㅋ”
샤워하는 그녀의 실루엣을 보며 나는 오늘은 어떤 섹스를 할 것인가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그새를 못참고 발기탱천한 페니스를 바라보았다. 쓴웃음은 덤으로;;
‘그래 기다린다고 고생했어. 좀있다가 즐겁게 해줄게 ㅋㅋ’
물을 닦는 그녀의 나신은 꽤 글래머러스했고, 대부분의 여자가 역시 언제나 그렇듯, 묘하게 중독적인 향기를 흘리며 내게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두 팔을 들어 내 목을 감싸안는 그녀.
“천천히 씻어도 돼 ㅋ 나 혼자하고 있을거니까”
대답도 하기전에 서로의 입술이 겹쳐지며 그녀의 혀가 순식간에 난입하였다.
“우음…음..”
그리고 들어올때처럼 순식간에 떨어지는 입술. 살짝 아쉬웠지만, 곧 더한 즐거움을 얻을 생각에 나는 발기되어 덜렁거리는 느낌을 애써 외면하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곧 금방이라도 격렬하게 뜨거워질 침대 한켠에 누워 자연스럽게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지는 그녀를 상상하니 더할나위없는 흥분이 밀려왔다.
충분히 사타구니 중점적으로 씻고 나온 내 눈에 제일 처음 보인것은 흥분에 지쳐 다리를 벌리고 있는 그녀의 나신이 아니라, 너무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침대와 처음부터 나 혼자였던듯 모두 함께 사라져있는 그녀의 흔적, 또는 그녀였다.
“…?”
방안에 나는 혼자 남겨진채로 한참동안 우두커니 서 있다, 침대에 주저앉았다.
“이게 뭐야…”
허탈함이 잔뜩 묻은 말이 새어나왔다. 그에 맞춰 야속하게도, 옆방에서는 서서히 신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