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라논 이야기

피임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잖아!

왜 남성용 피임제는 아직까지 안내는건데??


“메릴린이 하고 있는게 임플라논이잖아.”

“아, 언니… 는 해야 하는게 훨씬 낫지 않어?”

T는 파운데이션을 꺼내들고는 익숙하게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섹스하는 경우에는 더 효율적이긴 하지.”

피임은 필수죠

지금 우리는 T의 지인이 운영하는 와인샵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친구 또한 이쪽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져 있는 야설작가(나는 그렇게 불렀는데 딱히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는)였는데, 실제 조명아래서 본 그녀의 모습은 뭔가 스타벅스 조명아래 소설가 스타일과는 다른(?) 럭셔리+엘레강스로 여기저기 코팅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죠.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아.. T가 피임방법 좀 알아본다고 해서”

그녀의 부드럽고 가느다란 팔뚝안쪽이 눈에 들어왔어요. 살짝이었지만 불그스름한 반점같은게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 지민씨도 그거했네요?”

.그녀는 새삼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걸 한번 보고 다 아는게 얼마나 웃긴지 알아요?”

“직업인데 뭘”

임플라논의 이식단계

T는 화들짝 놀라며 대뜸 그녀의 팔을 잡았습니다.

“어 너도 한거야? 임플라논?”

“너무한다.. 전에 이야기했는데. 난 이미 전에 했었고, 이번에는 기한이 다 되어서 다시 시술한거야”

와인잔을 기울이며 슬쩍 그녀를 바라보았죠. 샵을 운영하는것 말고는 어딘가 틀어박혀 집필활동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뭔가 즐기는 피난처는 따로 있다는 것인가. 지금 잔에 담긴 와인정도의 양은 담을듯한 그녀의 쇄골과 아래 대담하게 파여진 의상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는것도 꽤나 자극적이었습니다. 그녀는 내 눈길을 알아채고는 싱긋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나 생리통이 심했었잖아. 확실히 이거 하고 난 이후부터는 거의 없어진것 같아”

황체호르몬을 옅은농도로 규칙적으로 투여하는 임플라논을 삽입하고 나면 거의는 생리통이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생리주기의 변화나 고르지 못한 날짜가 신경쓰일수도 있겠지만, 배란이 억제되므로 배란통-생리통으로 이어지는 단계가 없어지는것. 게다가 경구피임약과는 달리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으므로 위장에 부담도 없을것이고…

“나도 할까? 얼만데?”

“한 30~40만원정도?”

“에, 비싸”

2023년 01월 기준, 대한민국의 산부인과 25곳을 조사한 결과

내가 스모크치즈에 환장한건 어떻게 알고..

그리고 와인은 비쌀수록 드라이한 질감이 많다고 했지…

역시 내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동안, T는 친구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꼬고 있는 다리 아래 스커트가 말려올라가며 허벅지를 훤하게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다는 건 감사할 일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녀의 허벅지라인은 언제 봐도 매끈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녀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까 잠시 멈칫했지만… 둘이 섹스한지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태리장인)


“…..?”

“오빠, 집중좀 해”

.그제서야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습니다.

“아 미안, 근데 그거 비싼거 아냐.. 3년동안 아무걱정없이 지낼수 있는게 어딘데, 게다가 케바케긴 하지만 생리통이나 월경증후군도 거의 없어지고..”

“그거 같이 하면 할인 그런거 안되나?”

“누구랑?”

“지영이, 왜 전에 남친이랑 하고 콘돔이 불량이라며 짜증내더니 사후피임약 처방받은 친구..”

“어우… 그때 이야기했잖아. 걔 켈로이드라며?”

그녀는 짐짓 귀여운척 앞머리를 손바닥으로 탁 쳤어요. 아, 저래서 앞머리를 안만드는거구나

“그러면 안되는건가?”

“어차피 의사선생님이 알아서 하겠지만, 불가능하지…”

투닥거리는 둘의 모습을 엄마미소로 지켜보던 지민은, 살짝 주저하는듯 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근데 오빠, 부탁하나만 해도 돼요?”

“뭔데요?”

“…나 요즘 적고 있는 시리즈물에서 의도치 않게 관전하는 씬이 나오는데, 내가 경험해본 적이 있어야지..”

.슬슬 불안해졌다.

“…그래서?”

“담에 얘랑 호텔가면 나, 부르면 안돼요?”

일단 제일먼저 돌아본 사람은 T였습니다. 분명 그녀가 펄쩍 뛸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사실 나는 아무 관계가 없었으니까??

“괜찮아?”

그녀의 대답은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재밌겠는데? 나도 그런거 한번도 안해봤거든”

“오빠, 어? 치즈 안먹어?”

“안먹어.”

뭔가 더욱 간절히 살을 빼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저녁이었습니다.



1. 임플라논은 호르몬 조절 요법을 이용해 피임을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급격한 몸의 변화에 따라 부작용 (체중증가, 여드름, 부정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의사선생님과의 상담이 우선되어야 하겠죠

2. 여성용 비타민을 복용해서 부작용을 줄일수도 있습니다.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효과가 좋은 파이토젠 함유제품을 많이 추천하는 편이죠 😀

Reviews

33 %

User Score

2 ratings
Rate This

Leave your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는 반드시 뭐라도 적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