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상)
남성상위자세로 섹스를 할 때, 위에서 내려다보며 섹스를 하는것과 그녀의 목덜미를 껴안고 피스톤운동을 하는것은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는 몸이 서로 밀착되어 있어 서로의 일체감을 더한다는 것과, 두번째는 그녀의 신음을 좀더 가까이서 들을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신음에도 사실 단계가 있습니다. 그냥 “아….” 라고 하는게 아니에요. 건조하게 목으로 내는 신음은 간혹 꾸며진 경우가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신음이 시작되는 것은 목이 아닙니다. 폐(허파)라고 하는 편이 더 맞는거죠.
탁하고 진한 열기를 포함한 공기가 안에서 새어나오게 됩니다. 이는 몸 전신을 빠르게 순환하는 혈액과 심장박동수에 비례해서 더욱 노골적으로 새어나오게 되는거죠. 그래서 기도를 통해 나오는 뜨거운 입김은 입술내의 표피를 빠르게 건조시킵니다. 고로 신음의 첫 단계는 입술이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전조가 되겠습니다.
힘겹게 붙어있던 입술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던지, 혹은 무의식중에 혀로 입술을 축이는 행위가 이에 포함됩니다. 이 행위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사실 온도가 낮은 방에서 섹스를 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몸이 굳는게 우선이겠죠. 고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단계로는 진동입니다. 이는 섹스를 하는 도중에 애무를 하며,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으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쾌감은 긴장과 반비례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경직되어있던 몸이 뜨거운 섹스를 통해 풀어지는 동안 점차 증대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도기적인 진행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몇군데 있는데요, 당연히 인체의 기관에서 가장 약한 부분중 하나인 목부위도 이에 해당합니다.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대지 말고 귀를 기울여보세요. 익숙해지면 지금 둘의 섹스가 어느정도나 즐거운지를 다이렉트로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이 외에도 몸 구석구석에서 흘려대는 신음은 대부분 들을 수 있는것들입니다. 이를 통해 실제 말로 할수 있는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전달받고 더욱, 그녀가 원하는 섹스를 할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거죠. 그 요소 하나하나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재밌는것은, 실제 데이트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이 ‘듣는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흔히 나오는 것중에 [여성의 말은 의미없는 순간 가운데서도 의미가 있다] 라는 역설적이지만 재미있는 말이 있는데요, 연애 초기를 벗어난 남성들이 흔히 하는 실수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익숙해짐의 함정에 빠져버리는 것인데, 연애를 하면서 그녀에게 적응이 되고, 그녀의 말과 행동의 패턴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녀가 흘리는 메세지나 단서를 종종 간과하게 되는것을 이야기합니다.
여성의 언어체계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흔히 남성의 언어체계가 [ 단어의 조합+어조(말하는 투) ] 라고 하면, 여성의 언어체계는 [ 단어의 조합+어조+주변환경+그날 있었던 사건+지금 몸상태+내게 원하는 것+가까운 미래에 그녀를 걱정시킬 것들 ] 으로 보통 축약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것을 파악하는 남자는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런 남자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그중 일부라도 들을 수 있어야 하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예시는 2부에서 적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