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걸 말해?
오늘도 상담을 하고 있는 이태리장인, 하지만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당신의 올곧은 정직함!!
자신의 그리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도대체 왜 뭣때문에???
이해력부족한 이태리장인
업소에 갔던 경험을 왜 말해요? 남자친구랑 동거했던걸 굳이 꺼낼 필요가 있나? 연인이 궁금해하는걸 해결해주고 싶은 애뜻한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프랭클린의 아버지처럼 “당신의 정직함이 나를 기쁘게 해요” 라는 뭐 그런 교훈적인 결론으로 치달을거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경기도 오산입니다
딱 한번 잘못꺼낸 말로 밤새 고민하고 이 만남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건지? 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도달하는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죠. 그때의 나는 철이 없었고 생각도 없었고 개념도 없었지만, 이제는 성숙했기때문에 그만큼 훨씬 더 당신만을 사랑해줄 수 있어요, 라는 씨알도 안먹히는 스토리메이킹이 통할거라 생각하나요…
★ 나에게 떳떳한 과거 (이를테면 전 연인) 에 대한 이야기도 금지. 지금 연인 앞에서 지나간 그 사랑들은 죄다 엉망이었고 기억에 떠올리기조차 싫은 그냥 힘든것들이었다고, 그러니 나한테 묻지 말라고 니가 최고라고
그냥 이렇게 말하고 멘트정리좀 하자구요 Plz
정직한거 좋죠. 하지만 숨길건 숨겨야지
왜 그래요 아마추어도 아니고
차라리 나중에 들켜서 그 사람의 뒤통수 크래쉬 충격이 더할지언정, 그래봤자 곧이곧대로 내 허물을 드러내 초반부터 혼란의 구렁텅이로 상대방을 밀어넣는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아뇨! 당해보니까 안그렇던데요!!” 라고 말하는 당신, 사실 처음부터 알았으면 지금만치 충격받지 않았을거라고?
자 여러분,
과거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싸우게 되어 있어요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소환되어 싸우게 되어있음
그러니 제발 부탁이니 그냥 말하지 마세요. 자랑도 아니고, 절대 상대 연인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주에 죄다 위치해 있을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어떤 변형된 말이든간에 결코 꺼내지 마세요.
남친이랑 외박하는 거 엄마한테 친구들이랑 논다고 거짓말은 잘만하면서 왜 이런건 솔직하냐구 ㅠ
※ 갑자기 생각난 H양의 논리
“비밀을 털어놓고 싶을때 가장 덜 위험한 순서대로 말해바바”
“음.. 1.아빠 2.인터넷 3.절친 ?”
“올 똑똑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