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언어에도 ‘지인간의 원나잇’ 같은 의미를 지니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
가장 유명한 것으로 19세기에 대유행한 불어 문구인
“Veux-tu monter voir mes estampes japonaises?”
(내 일본 판화 보고 갈래?)가 있으며, 20세기 중반에 이를 이어받아 미국에서 유행한 영어 문구인
“wanna come up to see my etchings?”
(내 판화 보고 갈래?)도 유명하죠.
둘 다 남성이 여성에게 섹스를 제안하는 은근한 표현으로, 여성의 경우 판화 대신 “nightcap”, 즉 자기 전에 걸치는 한 잔의 술을 마시러 올라오라고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invite me in” 같은 표현도 섹스어필입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있으며, 문구의 내용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와 그 때 상황이 더 중요함은 기본입니다. 속된 말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눈치를 챌 수 있는 것이 남녀관계잖아요?(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에서 사용되는 핑계(?)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으로, 커피 한잔 하라거나, 오늘 부모님이 안 계셔서 무서우니 집에 불 좀 켜주고 가라거나, 빌렸던 음반을 돌려줄 테니 잠깐 들어오라거나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이용됩니다.
21세기에는 자유분방한 분위기 때문에 이러한 은근한 표현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으며, 그냥 게임 한 판 하고 가라는 식으로 직설적으로 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또는 맥주한캔을 권유하거나;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술 한잔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다? 정말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섹스각이 정점에 달해 있다는 겁니다. (예외가 있다고 했으니 100% 신뢰는 고소의 지름길…)
2010년대에는 넷플릭스에서 비롯된 ‘Netflix and chill?'(넷플릭스나 볼래?)이라는 슬랭이 나왔습니다.